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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테슬라와 전기차 시장 전망전기차소식 2021. 1. 3. 23:18
ev매니아는 전기차 소식들을 수집하고 공유합니다. 첫 포스팅은 전기차 대표 브랜드 '테슬라'입니다.
어제도 잘 나가고, 오늘도 잘 나가고, 내일은 더 잘 나갈 것 같은 테슬라, 과연 2021년에도 쭉쭉 잘 나갈지 고꾸라질지 테슬라가 처한 상황들을 짚어보겠습니다.
#1. 변화의 시대
테슬라의 기세가 무섭습니다. 곧 망할거라던 테슬라의 주식은 한 주당 700달러를 돌파하며 2020년을 마무리했습니다. 테슬라의 시가 총액은 6500억 달러.. 그러니까 약 700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이게 가늠이 잘 안 되는 수치인데, 어느 정도냐하면 폭스바겐그룹, 도요타, 르노, 등등 기존의 탑 5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의 시총을 다 합쳐도 테슬라보다 적습니다.
2020년 테슬라의 총 판매량은 50만대밖에 안되는데, 사람들이 거는 기대는 훨씬 큰 것 같습니다.
상황이 이러하니 내연기관 터줏대감 브랜드들도 자존심을 구기고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미세먼지 등 지구 환경오염 문제가 전 세계적으로 대두되면서 화석연료 차량들은 배출가스 문제로 점점 더 빠르게 구닥다리로 전락할 위기에 놓인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는 디젤만 유독 심각한 듯 보이지만, 가솔린도 그 수명이 그리 길게 남은 것 같진 않습니다. 여러모로 전기차가 대세가 될 수밖에 없는 운명인 듯하네요.
과연 2021년 테슬라의 기세는 계속 등등할지 지켜보는 재미가 있겠습니다.
#2. 전기차 왕좌의 게임
세계 최초의 가솔린 연료 자동차를 만든 브랜드는 모두가 잘 아는 그 이름 '벤츠'입니다. 1886년이었으니 지금으로부터 135년이나 되었네요. 무려 135년 동안 벤츠는 그 로열티와 헤리티지를 잘 우려먹고 있는 셈입니다.ㅎㅎ
'테슬라=전기차' 인식이 이미 사람들에게 심어져 있기 때문에 전기차가 대세가 될수록, 더 많은 브랜드들이 전기차 라인업을 만들어낼수록 테슬라는 더욱더 오리지널리티와 로열티를 가져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최초라는 타이틀은 더 빛나고 헤리티지도 쌓여가겠습니다. 다만, 후발주자들의 전기차 로열티 쟁탈전 또한 거셀 것으로 보이는데요, 특히나 기존의 자동차 메이커들은 오랜 시간 쌓아온 하드웨어 기술력과 품질, 그리고 브랜드 히스토리를 무기로 재빠르게 배터리를 장착하고 전기차 모델들을 속속 출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실 자동차 구조상 배터리를 넓적하게 차체에 깔아주는 게 무게 밸런스 측면에서 무거운 엔진을 앞이나 뒤에 싣고 있는 내연기관 차량보다 훨씬 유리하기 때문에 기존 메이커들에게 구조적으로 특별히 더 어려울 게 없습니다. 전기차가 유리한 건 이뿐만이 아닙니다. 최고 출력을 내기 위해 일정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는 내연기관 엔진과 다르게 전기차는 전기 배터리로 모터를 바로 돌려버리는 구조다 보니 원하면 처음부터 최고 출력을 낼 수 있습니다.
일반 자동차가 부우우우웅~ 하고 빨라진다면 전기차는 웅~ 하고 바로 빨라버리는거죠.
스포츠 세단의 대명사인 BMW의 M3 차량의 경우 정지상태에서 100km까지 속도를 올리는데 4초가 걸립니다. 이게 얼마나 빠른 거냐면.. 흔히 타볼 수 있는 BMW 320d 차량을 타고 정지상태에서 풀악셀을 밟아도 몸이 시트로 파묻히면서 뒤로 쏠리는데 이게 0-100km 6.8초 약 7초 걸리거든요.. 4초면 '악' 소리 나오는 거죠. 아우디의 고성능 머신 R8이 3.2초로 알려져 있는데, 정지상태에서 세게 밟아봤는데 정말이지 찔끔 지립니다. 그런데 테슬라의 가장 보급형인 모델3가 0-100km까지 3.4초입니다. 0-100km까지 4초대, 3초대 속도를 내기 위해 그간 자동차 메이커들이 쏟아부은 연구개발 비용이 어마 무시한데, 전기차는 너무나 쉽게 속도를 내버립니다. 기존의 자동차 메이커들이 전기차로 갈아탈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그동안 더 빠르게 달리게 하기 위해 차체의 무게 밸런스나 엔진에 쏟아부은 천문학적인 연구개발비용을 생각하면 기존 자동차 회사들은 배가 많이 아플 수밖에 없겠습니다ㅎㅎ)
포르쉐는 가솔린으로도 2초대 전기차로도 2초대.. 하.. 그래도 차량에 들어가는 부품이라던지, 생산 과정에서의 조립 품질 측면에서는 오랜 시간 시행착오를 겪으며 대량생산 체계가 잘 구축되어 있는 기존 메이커들이 유리할 수 있는 부분이며, 테슬라가 하드웨어 품질에서 잡음이 많은 상황이다 보니, 테슬라 헌터들 입장에서는 이 부분을 잘 걸고넘어져야 할 것 같습니다. 과연 어떤 브랜드가 어떤 방법으로 '전기차=테슬라' 인식을 깨버릴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3. Feat. 자율주행
전기차로의 시장 변화 속에 놓쳐서는 안 될 포인트가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전기차 하면 뗄 수 없는 자율주행인데요, 테슬라가 잡음 많은 조립품질 따위 못들은 척 하고 잘 나가는 데는 다른 브랜드의 자율주행보다 한 차원 앞선 소프트웨어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넘어가는 이 혼잡한 시기에 AI인공지능이 사람한테 바둑도 이기고 사람들의 일자리도 뺏을 정도로 기술이 무섭게 발전했기 때문에 점점 많은 자동차 브랜드들이 자율주행 기능을 연구하고 개발하고 탑재하고 있습니다.
자율주행을 위해서는 차량이 주변의 지형지물을 인지하기 위해 라이다(LiDar: Light Detection and Ranging)을 장착해야 합니다. 긴급 제동 시스템의 예를 예를 들어 보자면, 사람이나 사물을 인식해서 운전자가 놓치더라도 브레이크를 밟아주는 시스템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사람이나 사물을 인식할 수 있는 센서 즉, 라이다가 필수적으로 장착되어야 하는 거죠. 그런데 이 라이다 시스템은 굉장히 비쌉니다. 그래서 제대로 작동하는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될수록 차량 가격이 비싸지는 거죠. 비단 가격 문제뿐 아니라 라이다를 장착해서 시스템을 구축하고 시스템이 상황에 맞게 작동하게 하기 위해서 수많은 테스트를 거쳐야 하고 시행착오를 겪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 테슬라는 자동차 개발 초기부터 '오토파일럿'이라는 자율주행 시스템을 구축하고 시행착오를 겪어오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앞서가고 있는 거죠. 다만, 테슬라는 애초에 비싼 라이다를 포기하고 사물 인식 카메라를 많이 달아서 차량 주변을 인식하기 때문에 레이저 광선을 이용하는 라이다에 비해 인식능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자주 나오곤 합니다. 특히 그간 테슬라의 자율주행 사고 케이스들을 보면 야간에 더욱 취약한 것도 같은 맥락인 것 같습니다. 다만 자율주행 기술이 차량에 보편적으로 탑재되기 시작했고, 사고 발생률 저하에 크게 기여하기 때문에 몇몇 국가에서는 벌써 법제화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러다 보면 라이다 가격도 금방 보편화될 것으로 보이고, 테슬라가 기존에 잘 구축해놓은 사물 인식 카메라 기반의 자율주행 시스템을 보다 업그레이드 할 수 있을지, 라이다 시스템으로 잡음 없이 갈아탈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4. 테슬라 헌터스
현대기아차 그룹은 자사의 전기차 모델이었던 '아이오닉'의 이름을 그대로 가지고 전기차 브랜드를 런칭한다고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아이오닉5, 아이오닉 6, 아이오닉 7, 아이오닉 X 등등 뭐 이런 식으로 전기차 라인업이 확장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워낙에 대량 생산 시스템을 잘 갖추고 있고 디자인이나 생산품질도 세계적인 수준으로 많이 끌어올려놓은 상황인지라 어쩌면 전기차로의 자동차 시장 변화는 현대기아차에게는 기회일 수 있겠습니다. LG화학이나 SK이노베이션 같은 국내 기업들의 전기차 배터리들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기 때문에 국뽕 협력 또한 기대되는 상황인데요, 국가 차원에서 뉴딜사업으로 전기차 관련 사업을 밀어주는 추세이기 때문에 더욱더 거칠 것이 없는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이 될 것 같습니다. 글로벌 브랜드 이름으로 IONIQ 아이오닉이라는 이름 또한 굉장히 전 기차스럽고 멋진 것 같습니다.
앞서 짚어본 자율주행 기술 또한 국내에서만큼은 다른 어떤 브랜드를 갖다 비교해도 현대기아차가 앞서고 있기 때문에 유리한 고지를 금방 점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참 이런 거 보면 대한민국 사람들 참 똑똑한 것 같습니다.
최근 들어 테스트 드라이브하는 모습도 속속 포착되고 있는 기대되는 테슬라 헌터 '아이오닉5'는 4월 출시 예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루시드 모터스라는 전기차 회사도 테슬라 헌터로 기대를 잔뜩 받고 있습니다. 루시드 에어, 루시드 SUV 등 발표하며 실물도 속속 보이고 있는데, 생산은 아직 지지부진합니다. 첫 생산 물량이 2021년 초에 양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다들 기대만 하고 있고 어떻게 되어가는지는 잘 모르는 듯합니다. 아이오닉을 가장 기대주로 꼽은 것도 이런 맥락에서 입니다. 생산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는 상태에서 새로운 브랜드를 내는 것과 아무리 투자금을 많이 받아도 0부터 새로운 브랜드를 시작하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날 수밖에 없겠습니다. 아무래도 루시드가 테슬라를 따라잡으려면 그만큼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복병이 하나 더 있는데, 애플입니다.
한창 애플도 전기차 만든다 어쩐다 말이 많다가 여의치 않아서 접었던 걸로 뉴스에 나왔었는데, 지난 12월 21일 미국 로이터통신에서 애플이 자율주행 전기차를 만들고 있다고 보도를 했습니다. 아직 애플에서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은 것은 없습니다만, 시장에서는 어느 정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입니다. 애플이 위협적인 이유는 아무래도 기대되는 혁신적인 디자인과, 인공지능 시스템, 그리고 모바일 연결성에 있습니다. 매직마우스같이 매끈하게 생긴 전기차 문을 열고 파워 버튼을 누르고 "siri 시리야 가로수길 애플 매장에 들렀다가 엄마 집으로 가자, 앞유리에 카카오톡 화면 띄워주고 운전석 유리에 아까 보다만 유튜브 영상 플레이해줘"라고 명령한 다음 느긋하게 시트에 몸을 파묻고 눈알만 굴리고 입만 나불대면 되는 그런 날이 얼마나 빨리 올진 모르겠으나, 그렇게 되면 테슬라는 구글이나 아마존과 동맹을 맺어야 할 수도 있겠네요.
여러모로 혼잡한 자동차 시장인데, 과연 테슬라는 전기차로 넘어가는 자동차 업계 흐름을 계속 주도할 수 있을지, 국뽕 아이오닉은 얼마만큼 테슬라의 발목을 잡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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